춘야희우 (春夜喜雨)

'춘야희우'라는 시를 아시나요?

저는 우연한 계기로 이 시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인상이 강하게 남아 요즘에도 종종 찾아보곤 합니다.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独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당춘내발생 수풍잠입야 윤물세무성 야경운구흑 강선화독명 효간홍습처 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만 불빛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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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갑자기 내리는 이슬비를 맞아본 적이 있나요? 이슬비를 다른 표현으로는 가늘 세자를 이용해 세우(細雨)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봄날에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면 여름의 장맛비와는 다르게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 오히려 촉촉한 느낌이 들며 기분이 좋기까지 한데요, 춘야희우 단어 자체만을 해석해 보면, 봄날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춘야희우는 중국의 시인, 두보가 지은 시입니다. 이 당시 두보는 성도(지금의 청두시)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당시 가뭄이 들어서 많은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봄날 밤, 만물을 소생시킬 봄비가 밤새 내리는 것을 보며 기쁜 마음에 이 시를 지었다고 해요.

 

비는 물론 피하면 좋지만, 이슬비는 날씨만 적당하다면 가끔씩은 일부러 맞아도 기분이 참 좋아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안정감이 드는 단어나 시구가 있나요? 없어도 괜찮아요. 앞으로 생길 거니까요!

 

 

춘야희우: 봄날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