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의 코호트 격리: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2024년 5월에 진행된 공유캠퍼스(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특강을 듣고 코호트 격리와 관련해 작성한 심화 탐구 보고서입니다. 원래는 '표현 의도에 따른 용어 선정의 중요성'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려 했는데, '코호트 격리'라는 단어가 눈에 밟혀 주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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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폼 Q&A

오늘 들은 특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 표현 의도에 따른 단어/용어 선정의 중요성
작가님이 강의 초반에서 언급하신 장애와 무능력(disability, handicap), 손상과 장애(특정한 관계 속에서만 손상이 장애로 바뀐다)라는 점과, 장애인에 대한 호칭이 장애인 -> 장애우 -> 장애인으로 다시 바뀌었다는 내용을 종합했을 때, 상황이나 시대에 맞는 단어가 각각 다르고, 호칭 선정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함께 얽혀있어서 더더욱 표현 의도에 따라서 단어/용어 선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특강에서 새롭게 알게 되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게 된 내용 정리해서 적기
: 장애인 판단 방법의 모호성
한국의 등록장애인 비율은 5.1%인데, 미국은 18.7%로 훨씬 많다, 사실 한국에서의 장애인 판단은 실제 장애 여부가 아닌 국가 예산이 결정한다, 사회적 차원/의료적 차원의 장애가 다르다. 라는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강의 중 ‘HIV 보균자는 장애인이다 / 대장암 완치 환자는 장애인이다’와 같은 장애인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는 O/X 퀴즈 시간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의견이 많이 갈렸고,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며 ‘진짜 장애인 판단 방법이 모호하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장애에 대한 편향적 시선(의료적 차원으로 장애를 구분하는 것)을 고치고(장애를 사회적 차원으로 판단하기), 사회적 관점에서 장애인을 배려(‘다리 불편해서 힘들구나’보다는 ‘저상버스가 별로 없어서 힘들구나’, ‘귀 안 들려서 힘들구나’보다는 ‘사람들이 수어 못해서 힘들구나’로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받은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더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부분
책 98p부터 나오는 내용인 ‘스스로 살아남아야만 했다: 코로나19와 장애인’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국내 코로나19 최초 사망자 10인이 전부 장애인이라는 점, 정부가 코로나19 초반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는 점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위와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되고, 추가적인 정보를 검색해 보며 코로나 확산 초기(2020.2~3)에 병원/요양 시설에서 확진자 발생 시 코호트 격리가 정부의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코호트 격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격리당한 확진자와 잠재적 감염자들은 이 격리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후에는 제대로 된 격리 방식이 시행됐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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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탐구 보고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의 코호트 격리: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를 가져왔고, 여러 나라의 방역체계를 시험했다. 특히 초기 대응이 감염 확산 억제와 사망률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병원과 요양시설에 코호트 격리를 실시해 감염자와 잠재적 감염자를 같은 공간에 격리함으로써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의 대응 방식, 코호트 격리의 장단점, 격리 대상자의 반응, 다른 나라에서의 코호트 격리 등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1. 한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한국은 코로나19 초기, 코호트 격리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억제했다.
-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한국 상황
2020년 2월,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특히 신천지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긴급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했다. 그 당시 대구·경북 지역은 병상 부족과 의료 인력 과부하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이었다. 이때 정부는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과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
- 코호트 격리의 정의와 목적
코호트 격리는 ‘공통성을 지닌 한 집단’을 의미하는 영단어 ‘코호트(cohort)’와 ‘다른 것과 통하지 못하게 사이를 막거나 떼어놓는다’라는 의미를 지닌 ‘격리’를 합성한 개념으로, 같은 감염병에 노출된 환자와 잠재적 감염자를 한곳에 모아 격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당시 언론에서 ‘코호트 격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시민들이 이 개념을 몰라 ‘코호트 격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하자, 국립국어원은 이를 ‘동일 집단 격리’로 순화하기도 하였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병의 외부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의료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코호트 내부 환자에게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또,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것도 일반 동선 추적보다 간편하다.
- 시행 기간 및 대상
한국은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주로 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병원과 요양시설의 환자와 직원을 함께 격리시켰다. 이러한 조치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고,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둔 대응이었다.
- 효과 분석
대구·경북 지역의 코호트 격리는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은 코호트 격리를 통해 병원 내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내부 추가 확진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는 격리 대상자에게 열악한 격리 환경, 자원 고갈, 장기 격리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 등의 이유로 큰 피해를 주었다.
 
2. 코호트 격리의 장점과 단점
방금 알아본 한국의 코호트 격리를 통해, 코호트 격리의 장단점을 살펴보자.
- 장점
1. 효과적인 감염 통제: 감염원을 한곳에 모아 관리함으로써 외부로의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이는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2. 의료자원 집중: 의료진, 장비, 의약품 등을 집중 투입하여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확진자에게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다.
3. 감염경로 추적의 용이성: 같은 시설 내에서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일반 동선 추적보다 간편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이는 추가 감염을 방지하고 확진자의 신속한 격리를 가능하게 한다.
- 단점
1. 심리적 부담 증가: 장기간의 격리로 인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커졌다.
2. 자원 고갈 위험: 장기간의 격리로 인해 의료 자원과 인력의 고갈되며, 의료 서비스 수준이 약화되고, 추가 감염의 위험이 높아졌다.
3. 2차 감염 위험: 코호트 격리 특성상, 많은 감염자와 잠재적 감염자가 한곳에 모여 있어, 잠재적 감염자가 확진될 가능성이 높다.
 
3. 코호트 격리에 대한 격리 대상자의 반응
실제 코호트 격리 시설에서 생활했던 격리 대상자의 반응을 살펴보자.
- 격리된 확진자 및 잠재적 감염자의 경험과 의견
격리 대상자들은 장기간의 격리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 격리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 요양병원 격리 환자: “격리 초기에 불안과 공포를 느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심리적 스트레스가 커졌어요.”, 격리 환경 개선, 더 나은 심리적 지원 요구
요양병원 격리 노인 환자: 가족과의 단절로 인한 심리적 고통 호소
이에 대응해 정부(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개설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

4.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19 코호트 격리 사례
한국 외의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19 당시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
- 중국
중국은 2020년 1월, 우한시와 후베이성에서는 코호트 격리를 포함한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여 감염 확산을 빠르게 억제했다. 중국의 엄격한 봉쇄와 코호트 격리 조치는 단기간에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성공했지만, 경제적 손실과 국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2020년 3월,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한 후 지역별로 코호트 격리 및 봉쇄 조치를 시행하여 감염 확산을 억제했다. 이탈리아의 초기 대응은 다소 미흡했지만, 코호트 격리와 봉쇄 조치로 확산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의료시스템의 부족과 경제적 타격이 크게 발생했다.
- 스페인
스페인은 2020년 3월 전국적인 봉쇄 조치와 함께 요양시설과 병원 내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여 감염 확산을 억제시켰다. 그러나 장기 격리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 미국
미국은 2020년 3월 일부 주에서 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해 급증한 감염자 수 감소에 성공했다. 주마다 대응 방식이 달라 시너지를 얻진 못했지만,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주요 대도시에서 코호트 격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호트 격리 조치 이전, 초기 대응 미흡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해 경제적 손실이 매우 컸다.
- 독일
독일은 2020년 3월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여 효과적인 감염 관리를 통해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했다. 신속한 검사와 격리 조치를 통해 초기 감염 확산을 잘 통제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통해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
- 한국과 다른 국가들의 비교 분석
여러 나라의 코호트 격리가 감염 억제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초기 대응 전략(코호트 격리 시행)이 옳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지원과 자원 관리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5. 코로나19 이전 한국의 코호트 격리 사례
한국은 코로나19 이전의 감염병 사태에서도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었다.
- 2015년 메르스(MERS) 유행 시
메르스 유행 당시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자와 접촉자를 특정 병원에 집중 격리하는 조치가 시행되었다. 용어가 다를 뿐, 실제로는 코호트 격리 조치이다. 삼성서울병원과 건양대학교병원 등에서는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동을 통째로 격리해 감염 확산을 막았다. 이를 통해 메르스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의료자원을 집중 투입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 독감 유행 시
독감 유행 시, 병원에서는 독감 확진자를 1인실에 격리하는 것이 기본 매뉴얼이지만, 1인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와 함께 코호트 격리한다는 서브 매뉴얼이 존재한다.
 
6. 한국의 코호트 격리 이후 격리 방법의 변화
- 광범위한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확보
코호트 격리 이후 한국은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확산을 억제했다. 자가격리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계적으로 강화되었다. 이는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경제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 백신 접종과 새로운 격리 정책
이후 2021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격리 정책도 변경되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감염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단축되었고,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개별적인 감염 예방 조치가 강화되었다. 지역별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격리 기간이 단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기도 하였다.
- 분석
광범위한 자가 격리와 백신 접종은 코호트 격리보다 감염 확산 억제와 경제적 피해 최소화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사실 코호트 격리도 어느 정도 소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가능한 조치이지, 코로나처럼 심각한 바이러스가 너무 많이 퍼져있는 상황에서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기에는 너무 무리가 크다. 하지만, 초기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로서 코호트 격리의 필요성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7. 결론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초기에서의 코호트 격리 조치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한국은 코호트 격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의료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격리 대상자의 심리적 부담과 자원 고갈 등의 문제도 존재했다. 코호트 격리 이후 자가격리와 백신 접종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방역정책이 시행되었고, 국제적인 사례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초기 대응 전략은 매우 우수했고, 다른 나라들에게는 앞선 예시가 되었다.
앞으로의 감염병 대응은 심리적 지원과 자원 관리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여러 나라들이 서로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19를 통해 향후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보다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접근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다.

8. 참고 문헌
- 이명화, 박건희, 이다은, 최용인, 오윤환, 장용석. (2020).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주요 동인.
- 세계일보, 「‘코호트 격리’ 무슨 뜻? 쉬운 우리말로 ‘동일 집단 격리’」, 2020.
- 서정민, 조상윤. (2023). Covid-19에 의한 노인요양원 코호트 격리의 성찰과 제언 - 요양원 운영의 관점에서 바로본 코호트격리.
- 김영로, 심미경, 민경자, 조영민. (2021). 코로나19로 인한 노인요양시설 시설장의 코호트 격리 경험 연구.
- 옥시후, 유수정. (2021). 국내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 김성수. (2022). 코로나19에 대한 국가별 대응변화 분석을 통한 미래 방역 정책의 변화.
-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대응지침」, 2020.
- 보건복지부, 「메르스 대응 보고서」, 2015.
- WHO, "COVID-19 Strategic Preparedness and Response Pla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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